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우승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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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원골퍼의 우승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우승에는 김효주의 침착한 경기운영능력과 우승을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정신이 빛을 발했다.




■ 막판 역전 우승… “볼에 앉은 무당벌레, 내겐 행운”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김효주는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30일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미국)에게 4타 차이로 뒤쳐졌던 김효주는 이날 신들린 퍼트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22언더파로 동률을 일궈낸 상황에서 김효주는 릴리아 부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보다 침착했던 김효주가 웃었다. 릴리아 부는 긴장감 탓인지 두 번째 샷이 홀에서 3m 거리에 떨어졌고 김효주의 볼은 홀 1.5m 옆에 안착했다. 부의 버디 퍼트가 비껴간 뒤 김효주의 버디 퍼트는 정확하게 홀 가운데로 떨어졌다.

김효주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장전을 치른)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볼에 무당벌레가 내려앉아 있었다”며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게 내게는 좋은 징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 혹독한 겨울 훈련 ‘구질 변화와 퍼터 교체’

대회 전 올 시즌 김효주의 우승 가능성은 높았다. 앞서 이번 시즌에 출전한 네 차례 대회에서 두 번 톱10에 입상하면서 경기력이 되살아났음을 알렸다.

이번 우승 비결에는 겨울 훈련이 큰 몫을 했다. 김효주는 “겨울 훈련을 열심히 했다.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고 기뻐했다.

김효주는 지난 1월 보름 동안 미국 하와이주에서 겨울 훈련을 했다. 매년 빠짐없이 겨울훈련을 통해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 그리고 퍼팅 연습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드로 구질 연마에 공을 들였다. 곧고 정확한 샷을 구사해온 김효주는 그동안 따로 구질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7월이면 만 30세가 되는 김효주는 줄어드는 비거리를 보충하지 않으면 L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겨울 훈련 동안 김효주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그 결과 김효주의 드라이버 샷은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면서 전보다 더 낮게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진 다음에도 전보다 더 멀리 굴러가는 구질로 바뀌었다.

또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쓰던 퍼터 대신 새 퍼터를 사용했다.

최근 투어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로 토크 퍼터에 관심이 생긴 김효주는 지난 18일 주문한 새 퍼터를 받았다. 퍼팅 연습장에서 써본 김효주는 “마음이 든다”면서 곧바로 이번 대회 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들고나온 퍼터였지만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는 등 신들린 퍼트 감각을 과시하며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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