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가 KT 구단 사상 첫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가 됐다. 스포츠동아DB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KT 위즈 구단 사상 첫 골든글러브 3회 수상 영예를 안았다.
로하스는 1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을 했다. 그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53표(득표율 53.1%)를 획득해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147표)를 근소하게 제치고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 부문 1,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60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61표)가 로하스와 기쁨을 나눴다. 현재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로하스를 대신해 유한준 KT 1군 타격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KT 유한준 코치가 로하스를 대신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로하스는 올 시즌 KT 유니폼을 다시 입고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를 기준으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6.55에 달했다. 리그 전체 야수 중 2위이자 외야수 1위, 투·타 통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는 2020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4년 만에 한국에서 재기에 성공했다.골든글러브는 로하스가 완벽하게 재기했다는 증거다. 올해 황금장갑이 벌써 3번째다. 로하스는 2019, 2020년에 이어 황금장갑을 한 개 더 추가했다. 3회 수상은 종전 로하스와 구단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자 강백호(2020~2021년·2회)를 따돌리는 기록이다. 로하스는 수상 후 “KT 구단 최초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가 돼 영광스럽다”며 “내년 시즌 역시 KT에서 뛰게 됐는데, 다시 한 번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욱이 올해 외야수 부문 후보는 무척 쟁쟁했다. 로하스와 수상 기쁨을 나눈 구자욱, 레이예스는 물론,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는 에레디아에 출루율 1위 홍창기(LG·0.447) 등이 그와 경쟁했다. 이에 로하스 또한 “솔직히 올해 외야수 부문에서 다른 후보가 정말 잘해서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내 이름이 불리게 돼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예상을 못 해 더욱 기쁘고 벅차는 감정이 컸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