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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의 강사로 참여한 이준희(오른쪽)과 유수철. 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처럼 은퇴선수들이 축구 저변확대에 기여하면서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아이들과 꿈을 그려가는 이준희-유수철|스포츠동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의 강사로 참여한 이준희(오른쪽)과 유수철. 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처럼 은퇴선수들이 축구 저변확대에 기여하면서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꿈을 찾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란히 2023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이준희(37)와 유수철(33)은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 선수처럼 이들에게도 축구장 밖은 춥고 각박하지만, 선수 시절 이상의 열정을 갖고 지도자에 도전하고 있다.

마침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은 이준희와 유수철에게 큰 기회였다. 연맹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교육부, EA SPORTS와 함께 축구교실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대한체육회의 ‘2024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지원을 받아 ‘K리그 퓨처스 어린이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 선수들이 강사가 돼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구 기본기를 알려주는 수업이다. 은퇴 후 지도자 코스를 밟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이준희와 유수철은 성심성의껏 학생들에게 기본기와 축구를 재밌게 하는 법 등을 알려줬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축구를 잘 가르치려면 우선 축구의 재미를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1일 수원 매화초 체육관에서 열린 수업 역시 매화초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스트레칭과 드리블 훈련, 드리블을 활용한 계주, 미니게임 등으로 진행돼 분위기를 돋웠다.

축구의 저변확대만큼이나 은퇴선수의 진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준희와 유수철 모두 지도자의 꿈이 더욱 커졌다. 자신들 역시 어린 시절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처음 접하며 자연스레 선수를 꿈꾸게 됐기 때문에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여전히 가슴 속엔 축구를 향한 열정이 남아있어 이번 프로그램 준비를 철저히 했다.

K리그에서 220경기를 소화했던 이준희는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 분석관을 비롯해 에이전트 회사 취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를 도모했다. 그러나 늘 지도자의 꿈을 놓지 않고 있었고, 이번 축구교실을 통해 좋은 지도자가 돼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준희는 “지난 2년간 다양한 형태로 은퇴 후의 삶을 준비했는데,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과거 고교, 대학, 프로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할 땐 기술적인 것만 신경 썼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론 멘탈 지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깨달은 게 많다”고 밝혔다.

유수철 역시 “선수 때와 달리 20~30명의 학생을 신경 써야 한다. 각자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챙겨야 해 지도자로서 깨달은 점이 많다며 “그 과정이 즐겁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역시 많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지금처럼 은퇴선수들이 축구 저변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이준희와 유수철은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꾸는 선수들이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꿈을 설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K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지도를 받는 경우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학생들에게도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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