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내년 여름부터 U-21 리그를 개최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망주 육성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방안이다. 히구치 준야 J리그 본부장은 “J리그 차원에서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 출범시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J리그 공식 홈페이지
J리그가 유망주 육성에 속도를 붙이고자 21세 이하(U-21) 리그 개최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17일 “J리그 사무국이 15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U-21 리그의 내년 여름 개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참가 팀 수, 대학 팀의 참가 여부, 연령 초과 선수의 기용 방안 등도 고루 논의했다”며 “현재 J1, J2, J3리그의 각 20개 팀을 통틀어 최소 10팀 이상이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다음달 운영위원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속도를 붙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U-21 리그 개최는 유망주 육성을 위한 방안이다. 이는 한국축구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K리그 구단들은 유망주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자 B팀을 만들어 하부리그에 출전시켰지만, 실효성을 느끼지 못해 전북 현대와 대구FC를 제외하면 없어졌다. U-22 선수 의무 출전제도가 있지만, 일부 유망주를 제외하면 출전 시간을 얻기 힘들다. 국내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은 “유럽처럼 U-21 리그를 개최해야 유망주들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토로했다.
J리그는 U-21 리그 운영으로 유망주들의 성장에 속도를 붙일 참이다. 과거 U-21 리그를 운영했을 때, 이때 참가한 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성장폭이 컸다고 주장한다. 출전 시간 확보가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히구치 준야 J리그 본부장은 “특급 유망주라도 프로 초년생일땐 J1리그에서 출장 기회를 잡는게 어렵다. 최근 체이스 앙리(슈투트가르트)와 다카오카 렌토(사우샘프턴) 등이 J리그를 거치지 않고 유럽에 직행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유망주들이 J리그에서는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J리그 차원에서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 확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과제가 남아있다. U-21 리그 운영이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J리그는 U-21 리그를 운영했던 2021년부터 2023년 동안 출전 가능한 선수의 기준이 느슨했다. U-21 리그가 연령 초과 선수가 컨디션을 조절하는 경기로 쓰이거나, 유소년 선수나 연습생의 입단 테스트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아 폐지됐다. J리그는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U-21 리그 출범 전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히구치 본부장은 “각 구단의 U-21 팀이 아닌, 대학의 2학년 이하 팀이나 특정 지역의 U-21 선발 팀을 참가시킬 생각도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까지 수립해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