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권민규.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지금 스프링캠프에서 제일 잘 던지고 있잖아요.”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류현진(38)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하던 도중 신인 권민규(19)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잘 던지고 있다. 시즌 때도 지금 하는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권민규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1라운드에 지명받은 동기들에 비하면 관심을 덜 받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권민규는 지난달 15일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 치른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2.2이닝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주목받았다. 3일 뒤 자체 청백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오키나와 2차 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이어 2월 22일 한신 타이거즈(2군)전 1이닝 무실점, 25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무실점, 27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을 잇달아 마크하는 등 올해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권민규는 시속 145㎞ 안팎의 빠른 볼과 함께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순식간에 한화의 오랜 좌완 불펜 갈증을 풀어줄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에서 후한 평가를 받으며 ‘1군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역시 “권민규와 정우주가 모두 잘 던지고 있다. 권민규는 마운드에서 형들에게 ‘쳐보라’ 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어 “권민규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 투구수를 더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중간에서(불펜투수로) 어떻게 싸우는가를 먼저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