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KFA 회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차세대 인재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힘 쏟겠다.”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한국축구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재차 약속했다.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연임에 성공하면 차세대 축구 행정가 양성과 국제 경쟁력 재고를 통해 국민의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FA 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른 후보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미뤄졌고, 당시 선거운영위원회가 일괄 사퇴해 잠정 연기됐다. 이후 재구성된 선거운영위가 26일로 새로운 일자를 확정했다.
정 회장은 “선거 일정이 확정돼 다행스럽다. 미뤄진 선거로 KFA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후보들은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 축구계 현안을 외면한 채 불신을 유발하는 주장만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가 미뤄진 동안 전국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해온 정 회장은 “그간 소통으로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할 일도 선명해졌다. 보다 많은 분을 찾아뵙고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허 전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이 제기한 ‘돈 한 푼 쓰지 않는다’는 주장에 고개를 저었다. “축구인들과 만나 쓴 밥값만 해도 (범야권보다) 수십배는 더 썼다”고 웃은 그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월드컵 포상금 등에도 많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집행부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 및 2035 여자월드컵 유치 ▲K리그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국제심판 양성 ▲유럽 진출 센터 설치 ▲ 여자축구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2가지 추가 공약도 내놓았다.
정 회장은 “지난 임기 중 다음 세대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더욱 많은 지원을 하겠다”며 “축구종합센터를 완공하고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행정법원은 앞서 KFA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려 정 회장은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KFA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