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시즌 기간이 아닌 5월 말 아시아 투어를 결정한 것에 대해 현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2조 빚더미’ 맨유, 애프터시즌 투어라니…3년 만의 아시아 투어에 팬심은 싸늘|스포츠동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시즌 기간이 아닌 5월 말 아시아 투어를 결정한 것에 대해 현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행선지 역시 결정됐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와 홍콩을 찾는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방문 시기부터 낯설다. 5월 말이다.

맨유는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이 종료된 뒤 아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EPL 사무국도 맨유의 말레이시아, 홍콩 투어를 공지했다. 5월 28일 콸라룸푸르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동남아시아 올스타팀과 경기를 갖고, 5월 30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른다.

하지만 일반적인 일정이 아니다.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유럽 클럽들은 적지 않지만 대개는 새 시즌을 앞둔 시기를 활용한다. 손흥민의 토트넘과 리버풀, 아스널 모두 7~8월 한국, 일본, 홍콩 등지를 찾는다. 이른 바, 프리시즌 투어다.

맨유는 이와 달리 애프터시즌 투어에 임한다. 5월 26일 0시(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EPL 시즌 최종전을 치르자마자 선수단은 구단 전세기에 몸을 싣는다. 맨유의 아시아 투어는 2022년 여름 태국 방콕을 찾은 뒤 3년 만으로 말레이시아는 2009년, 홍콩은 2013년이 마지막 방문이었다.

당연히 시선은 곱지 않다. 긴 시즌을 마친 맨유 선수들은 쉬지 못하고 아시아 투어를 다녀온 뒤 각국 대표팀에 소집돼 6월 초 진행될 2026북중미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서야 한다. 피로 누적을 감안하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맨유는 이번 애프터시즌 투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돈이다. 2경기를 치르며 약 1000만 파운드(약 15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맨유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부채가 10억 파운드(약 1조9000억 원)에 달하고 부채 이자만 4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 선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자 폭을 줄여야 할 맨유는 이미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기로 하고 동시에 다음 시즌 입장권 가격을 5% 인상하기로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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