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강남이 16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치른 퓨처스팀과 청백전 도중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1군과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를 한 곳에서 치르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 1·2군은 16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청백전을 치렀다. 1군이 장단 15안타로 8-2 승리를 거뒀다. 1군 9번 지명타자로 나선 유강남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1군 마운드에선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최고 시속 146㎞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스위퍼를 섞어 2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1·2군은 11일부터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올해 10개 구단 중 1·2군 캠프 지역, 훈련장 모두 겹치는 것은 롯데가 유일하다. 1군이 2차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겹치는 훈련 기간은 총 11일인데, 이 중 2군이 원정으로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18일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한 곳을 쓴다. 이에 구단은 시간대를 나눠서 훈련 일정을 조정했다. 김태형 감독과 1군 코칭스태프가 2군 훈련 시간에 방문해 더 많은 선수를 눈에 담고, 2군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려는 계획도 고려됐다.
16일 청백전에선 1·2군이 캠프 기간 처음으로 한날한시에 한곳에 모였다. 덕분에 1·2군이 한곳에서 훈련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두 팀에서 총 44명이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해 기량을 점검했다. 김태형 감독은 더 많은 재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김용희 2군 감독은 향후 1군 선수 수급을 도울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은 롯데 이민석이 16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소득도 분명했다. 지난해 수술 이후 재활조 신분으로 캠프에 참여한 유강남(왼 무릎), 고승민(왼손 엄지)은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고승민 역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2군 마운드에선 선발 현도훈(2이닝 무실점)과 신병률(1이닝 무실점)이 두각을 드러냈다. 1군 마운드에선 고졸 신인 박세현(1이닝 무실점)이 팀 내 가장 빠른 직구(시속 147㎞)를 뽐냈고,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은 이민석 또한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