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세차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은 지난해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서 남다른 우승 공약을 내놓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그는 “올해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되면, 추첨을 통해 일부 팬들을 선정해 선수단이 직접 세차를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자동차만 가능하다. 다른 회사 차량은 안 된다”는 재치 있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KIA는 지난해 압도적 전력을 과시하며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단은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18일 우승 공약을 이행한다. 기아 차량을 소유한 12명의 팬을 모집해 선수단이 직접 손 세차를 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13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가 다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도영은 이어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세차를 해본 적이 없다. 일단 ‘흠’을 안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신중하고, 깔끔하게 해보겠다. 그날 날씨만 안 추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계속해서 팬 사랑에 대한 보답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KIA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1시였지만, 일부 팬들은 오전 7시부터 구장을 찾아 입장을 기다렸다.
김도영은 “입장 시간이 되자 팬들이 야구장에 정말 많이 들어오시더라. 아직도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무언가 뿌듯하기도 했고, 야구선수란 것에 자부심도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께 항상 잘해야 한다. 많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로 보답하는 게 야구선수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