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축구종합센터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KFA 사무실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없을뿐더러, 잔디구장이 완성될 시기도 미정이다. 더욱이 KFA와 문체부의 껄끄러운 재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현장리포트] 사무실 이전은 7월, 잔디는 9월, 완공은 그 이후?…물음표로 가득한 천안축구종합센터 타임라인


천안축구종합센터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KFA 사무실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없을뿐더러, 잔디구장이 완성될 시기도 미정이다. 더욱이 KFA와 문체부의 껄끄러운 재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이어 한국축구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아직도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구체적 완공 시기도 정해져 있지 않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2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건설 현황 브리핑에서 “현재 센터의 전체 공정률은 65% 정도”라며 “올가을까지는 모든 시설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 상황은 절반을 넘었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센터 내부에 마련될 실내경기장은 철골만 들어선 상태였고, 숙소동 역시 콘크리트로 전체적인 골근만 만든 상황이었다.

행정적으로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KFA는 기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위치한 사무실을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마련될 4000석 규모의 경기장 내부로 올해 7월 옮기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실행계획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의견충돌이 걸림돌이다. KFA가 천안축구종합센터 내 경기장 건립을 위해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약속받았는데, 문체부는 “정부 보조금으로 지어지는 경기장 안에 사단법인인 KFA 사무실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몽규 KFA 회장은 이날 “대부분 프로팀은 홈 경기장 안에 사무실이 있다. KFA의 업무 효율을 위해서라도 천안축구종합센터로 사무실 이전은 필수”라며 “문체부와 잘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된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사무실 이전’도 제자리걸음이다.

천안축구종합센터의 핵심이 될 구장들의 잔디 생육도 갈 길이 멀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9~10월 잔디가 뿌리를 내릴 예정이며,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연령별 대표팀도 그때가 돼야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완벽한 잔디 상태도 보장하지 못한다. 정 회장은 “(천안축구종합센터가) 우리나라에 가장 맞는 잔디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개발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몇 차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최근 K리그에서도 ‘잔디 이슈’가 확산하며 축구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축구의 새로운 요람이 될 천안축구종합센터마저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더 큰 혼란이 따를 수 있다.

천안|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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