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스트라이커 허율(가운데)이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 도중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장리뷰] ‘허율 멀티골’ 울산, 제주 2-0 격파…3연승만큼 값진 ‘젊은 해결사’의 등장|스포츠동아


울산 스트라이커 허율(가운데)이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 도중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되찾고 있다. 그 중심에 젊은 해결사 허율(24)이 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SK를 2-0으로 꺾었다. 허율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승리한 울산은 지난달 16일 FC안양과 개막전 0-1 패배 이후 3연승으로 승점 9를 쌓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반면 제주는 1승1무2패, 승점 4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팽팽한 경기에 차이를 만든 주인공은 울산 스트라이커 허율이었다. 전반 32분 이진현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든 데 이어 후반 25분 엄원상의 낮은 크로스를 미끄러지며 마무리했다.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2-0 승)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은 허율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울산의 ‘넘버원’ 공격수임을 각인했다.

허율 덕분에 울산은 최전방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울산의 주포였던 주민규는 올해 초 대전하나로 떠났고, 브라질 공격수 야고는 새 시즌 침묵하고 있다. 리그 4연패를 목표로 삼은 울산은 스트라이커의 결정력이 하루빨리 살아나기만을 바랐다. 김판곤 울산 감독 역시 “최근 우리 팀의 경기 템포는 더 빨라지고 좋아지고 있다”며 “다만 득점이 그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상대는 백전노장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였다. 김판곤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을 존경한다. 워낙 경험이 많은 분이라 우리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하다. 좋은 경기력을 결과로 만들 수 있는 마무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허율의 분발을 바랐다.

허율이 그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샀던 게 사실이다. 193㎝의 큰 키와 유연한 움직임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제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에 와서 실력을 증명해야 했다. 결국 이날 멀티골로 울산의 3연승에 앞장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허율 카드’는 성공적이다. 김 감독의 지도하에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득점력을 뽐내고 있을 뿐 아니라, 엄원상, 윤재석, 라카바(이탈리아) 등 2선 공격수들과 연계도 나날이 시너지를 내뿜고 있다.

울산|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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