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찬희(가운데)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빗셀 고베와 2024~2025시즌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3-1로 이긴 포항은 대회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포항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비셀 고베(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3승3패, 승점 9의 포항은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획득의 희망을 이어갔다. 대회 첫 패배를 당한 빗셀 고베(4승1무1패·승점 13)는 선두 자리를 내줬다.
비셀 고베전은 포항의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앞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아쉬운 6위로 마쳤으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날 비셀 고베전을 앞두고는 안방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11월 30일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3-1 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치렀지만, 전력으로 기울여 비셀 고베전에 임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수비수 신광훈과 미드필더 김종우를 제외한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투입했다. J1리그 1위 비셀 고베가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ACLE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만큼, 이날 포항의 승리를 점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경기 전 “우려와 걱정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위기를 극복해왔다. 우리가 홈에서 열린 ACLE 경기에선 모두 이겼기 때문에 오늘도 힘을 내겠다”며 “코리아컵 우승의 여흥과 체력 부담이 독이 될까봐 걱정이지만, 선수들을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의 다짐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킥오프와 동시에 비셀 고베를 몰아치며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얻었다. 비셀 고베 골키퍼 오빈나 파웰 오비가 포항의 전방 압박에 당황해 동료의 패스를 손으로 잡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어진 페널티박스 안 간접 프리킥에서 백성동의 패스를 받은 한찬희가 선제골을 뽑았다. 7분 뒤에는 김인성이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포항은 전반 34분 이태석의 파울로 사사키 다이쥬에게 페널티킥(PK) 만회골을 내줘 1골차로 쫓겼다. 하지만 비셀 고베에 승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골키퍼 윤평국의 신들린 선방과 정재희의 쐐기골이 결정적이었다. 윤평국이 후반 14분과 24분 각각 사사키와 1대1 위기, 구와사키 유야의 발리슛을 잇달아 막아내자, 정재희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포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