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이 평창에서 월드컵 ‘파일럿’ 경기를 성공리에 치르면서 썰매종목 월드컵 경기에 ‘아시아 시즌’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6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24-202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가 열렸다. 평창에서 7년만에 열린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지역주민, 관광객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남자 스켈레톤 김지수(강원도청)는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무대에서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김지수는 1차 대회에서 남자 1, 2차 시기 합계 1분47초26을 기록했다. 동반출전한 ‘신예’ 심형준(가톨릭관동대)은 1분48초66으로 22위에 올랐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 정승기(강원도청)는 아쉽게 지난달 당한 허리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정승기는“국내에서 하는 월드컵이라, 이렇게 와서 동료들 응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승기는 내년 1월 트랙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평창 월드컵에서도 전세계 톱랭커들이 선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우승은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가 1분46초32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KBSF은 이번 대회 선전으로 썰매종목 월드컵의 ‘아시아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대회는 장비운반 문제로 봅슬레이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내년 시즌에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영향에 다시 유럽과 북미에서만 대회를 치른다. 그럼에도 2026-2027시즌부터 평창에서 다시 월드컵이 열리고 정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전찬민 KBSF 회장은 “올림픽 다음 시즌부터는 매년 아시아에 대회를 배정하는 거로 약속은 돼 있다. 이번 대회가 ‘파일럿’이다. 꼭 성공해야 한다”며 “월드컵 외에도 평창에서 골프의 라이더컵 같은, 같은 대륙 선수들끼리 한 팀이 돼 펼치는 스페셜 대회를 여는 방안 등을 IBSF 회장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