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현식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발목을 삐어 팀보다 먼저 귀국한다. 현지 X-레이 검사에선 단순 염좌로 드러났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새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받은 LG 트윈스 장현식(30)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조기 귀국한다.
LG 구단은 19일 “장현식이 17일 보행 중에 미끄러지면서 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목을 삐었다. 현지에서 X-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며 “장현식은 20일 한국에 도착한 뒤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LG 선수단보다 이틀 먼저 스코츠데일을 떠나게 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추가 검진을 통해 확인된다. 현재로선 장현식이 정상적으로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올해 KBO리그는 3월 22일 개막한다.
불펜이 헐거워져 지난 시즌 내내 고생한 LG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4년 총액 52억 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 대우로 장현식을 영입했다. LG는 장현식뿐 아니라 김강률 등 불펜 자원을 대거 수혈하며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실패한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에 재도전하려면 불펜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장현식은 불펜 필승조의 핵심 카드로 지목됐다.
하지만 기존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수술로 계획을 변경했다. 지난해 클로저 변신에 성공한 유영찬은 시즌 종료 후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발견돼 수술까지 받았다. 올 시즌 후반기에나 전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 코칭스태프는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장현식에게 유영찬이 복귀하기 전까지 마무리투수를 맡기기로 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장현식은 통산 437경기에 등판해 32승36패7세이브91홀드, 평균자책점(ERA) 4.91을 마크했다. 지난해 75경기(75.1이닝)에선 5승4패16홀드, ERA 3.94를 찍었다. 2020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뒤로는 줄곧 불펜에서만 활약했다. 클로저로 한 시즌을 치러본 적은 없다. 그러나 LG 코칭스태프는 강력한 직구를 장착한 데다, 불펜 경험이 많은 장현식이 마무리투수로서도 일정 수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현식의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자비로 일본에서 재활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다시 만드는 등 새 시즌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캠프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없게 됐다. 귀국한 장현식의 정밀검진 결과가 LG로선 몹시도 중요해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