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만~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북중미행 티켓 조기 확보를 위해 유럽파를 총동원한 홍 감독은 신구조화 를 이룬 팀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목표는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4승2무, 승점 14로 조 1위를 달리는 대표팀은 오만(20일·고양종합운동장)~요르단(25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2연전을 모두 잡으면 2위 이라크(3승2무1패·승점 11), 3위 요르단(2승3무1패·승점 9)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조 2위까지 주어질 북중미행 티켓을 조기에 거머쥘 수 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선수(1990·1994·1998·2002), 코치(2006), 감독(2014)으로서 총 6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대표팀에 11회 연속, 통산 12회 출전을 빠르게 안기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3월 홈 2연전에서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6월 이라크~쿠웨이트전 부담이 준다. 선수 테스트 등 다른 방향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유럽파를 총동원했다.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유럽파만 13명에 이른다. 기존의 주장 손흥민(33·토트넘)과 이재성(33·마인츠),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9·울버햄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등 터줏대감들은 물론이고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오현규(24·헹크), 양현준(23·셀틱) 등도 고루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올해 초 코칭스태프와 한 달 동안 유럽에 머물면서 거의 모든 선수와 면담하고, 이들의 경기력과 팀 내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했다. 대표적으로 양현준의 경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6월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뒤 유럽파와 새얼굴 발탁에 적극적이었던 홍 감독은 그간 권혁규(24·히버니언), 이한범(23·미트윌란), 이현주(22·하노버96) 등 예비 전력들까지 소집해 점검했다. 이들이 제대로 녹아들어야 북중미월드컵에서 경쟁력이 높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간혹 이들이 실수하더라도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경험과 패기를 두루 갖춘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태극마크를 달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