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U-23 대표팀이 지난해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결국 한국은 2024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제공|KFA

‘초비상’ LA올림픽 男축구 16장→12장 축소…‘1년째 공석’ U-22 대표팀 감독 선임 서두르되 더 신중하게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U-23 대표팀이 지난해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결국 한국은 2024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제공|KFA

대한축구협회(KFA)가 부회장, 이사, 각 분과위원장 등 제55대 집행부 인선을 완료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46)의 선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출범 이후 역대 최연소 인사로 발탁된 현 신임 위원장은 많은 축구인들과 접촉하면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 꾸려질 전력강화위의 첫 과제는 비어있는 22세 이하(U-22)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이다. 이 자리는 지난해 4월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카타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황선홍 감독(대전하나시티즌)이 사퇴한 뒤 1년 가까이 공석이다.

KFA는 전임 집행부 시절의 다양한 행정적 난맥상으로 인해 신임 회장 선거가 거듭 연기됐고 이 과정에서 밀린 업무가 산적했다. 그 중 하나가 U-22 대표팀 감독 선임건이다. KFA는 20세 이하(U-20), 17세 이하(U-17) 대표팀, 여자대표팀 감독 등은 뽑았으나 U-23 대표팀 사령탑만큼은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겨뒀다. 그만큼 중요해서다.

한국축구에 U-23 대표팀은 특별하다. 아시안게임(AG)과 올림픽에 출전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해 긴 시간을 잃어버린 터라 재정비와 전력 강화가 시급하다. 당장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9~10월 아이치·나고야AG를 대비해야 하는 데 좋은 감독의 선임이 그 출발이다.

게다가 U-23 대표팀 감독은 AG만 바라봐선 안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2028LA올림픽까지 겨냥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비대면 집행위원회를 열어 LA올림픽 주요 세부 종목을 확정하면서 여자축구는 16개국으로 늘리고 남자는 12개국으로 축소했다.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많이 출전하는 사상 첫 올림픽이다.

파리올림픽에선 아시아에 출전권 3.5장(플레이오프 포함)이 주어졌지만 향후 IOC 차원의 쿼터 재조정이 없는 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다는 얘기다. 올림픽 입상에는 병역 혜택도 걸려있어 허투루 치를 수 없다. KFA 관계자는 “신임 전력강화위원회가 U-23 대표팀 친선전을 추진 중인 6월 초 이전엔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서두르되 신중하게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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