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은 8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군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485(33타수 16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덕에 기회를 얻었다. 스포츠동아 DB
“잘 치고 있는데 기회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내야수 하주석의 1군 등록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하주석은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대형 유격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6, 2017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5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자랑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2시즌(2023~2024시즌) 동안 총 89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입지가 줄었다. 2024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지만, 진통 끝에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는 대형 FA로 분류됐던 심우준의 몫이었고, 하주석은 7일까지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485(33타수 16안타), 홈런 없이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는 7일까지 1군 팀 타율 0.169에 그치는 등 심각한 타격 침체가 이어졌고, 결국김 감독도 하주석을 콜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주석의 1군 등록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 감독은 “원래 더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 우리의 승패마진이 더 마이너스로 빠지면 나중에 힘들어진다”며 “분위기도 새롭게 만드는 측면에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7일) 내야수 안치홍과 외야수 임종찬, 투수 권민규를 말소했고, 이날 하주석과 투수 이상규, 외야수 이상혁을 1군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의 1군 등록과 관련해 “잘 치고 있는데, 기회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며 “타이밍 상 (하)주석이가 잘하고 있기도 했다. (안)치홍이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긴 호흡으로 뒤를 돌아보며 준비 잘하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현상이 등 기존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올라오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안 맞는 시즌을 못 봤다”며 “팀이 어렵지만, 지금 시기를 이겨내면 또 연승으로 갈 수 있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