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 중 누가 순풍을 맞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야수진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야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윤동희(21), 나승엽(22), 고승민(24), 황성빈(27)으로 이어지는 핵심 야수진을 비롯해 손호영(30), 박승욱(32) 등 그동안 빛을 못 본 중고참까지 꽃을 피웠다. 연봉 인상 요인이 두드러지는 선수가 야수진에 유독 많다.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이 기대되는 선수 역시 적지 않다. 이른바 ‘윤나고황’으로 불리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중에선 윤동희가 가장 근접해 있다. 지난해 3300만 원에서 172.7% 오른 9000만 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한 윤동희는 지난해보다 24경기 많은 출장 경기수(141경기)는 물론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4개)에 타점 증가(41개→85개) 등 표면적 기록부터 출중하다.
고승민, 황성빈 또한 인상 요인이 뚜렷하다.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고승민은 개인 최다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으로 활약했다. 규정타석과 두 자릿수 홈런 모두 데뷔 후 처음이다. 여기에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이적에 따른 2루수 고민까지 지웠다. 황성빈 역시 개인 최다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4홈런, 26타점으로 1·9번 타순 고민을 해소했다. 또 51도루는 개인 최다이자, 롯데에선 김주찬(2010년·65도루) 이후 14년 만의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연봉은 고승민이 8000만 원, 황성빈이 7600만 원이었다.
손호영, 나승엽은 높은 인상률이 기대된다. 손호영은 LG 트윈스 시절 잦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LG에서 받은 4700만 원이 개인 최고액이었다. 올 시즌 4500만 원을 받은 그는 102경기에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으로 몸값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팀 내 최다 기록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전 연봉 4000만 원을 받은 나승엽도 올해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으로 활약했다. 둘은 1·3루 고민까지 씻어줬다.
2025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이 예상되는 선수와 연봉 협상 또한 주요 관심사다. 롯데에선 김상수, 정훈, 박승욱, 진해수가 내년 시즌 후 FA 자격 획득이 유력하다. 이 중 박승욱(1억3500만 원), 진해수(1억5000만 원)가 연봉 협상 대상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