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선민이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충족시키기에는 갈 길이 멀다.
FC서울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의 2년차 시즌이라는 점도 서울을 우승 후보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새 시즌 초반 흐름은 좋지 않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15일 제주 SK전(원정·0-2 패)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2월 22일 FC안양과 2라운드 홈경기(2-1 승)에서 첫 승을 신고했으나, 이달 3일 김천 상무전(홈·0-0 무)에선 답답한 경기력을 되풀이했다. 이어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빈약한 공격력이 2경기 연속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서울은 점유율 57%, 패스 510회로 수원FC(43%·355회)를 압도했지만, 슈팅은 10개씩으로 동일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오히려 패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정도였다.
아직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지 못했다. 이날 최전방에는 조영욱, 2선에는 루카스(브라질)~린가드(잉글랜드)~바또(코트디부아르)가 선발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줄곧 최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그 밑을 린가드가 받치게 했는데,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더욱이 양쪽 윙어 자리에는 문선민과 강성진까지 보유하고도 확실한 주전이 없어 매 경기 다른 선수들이 뛰면서 좋은 호흡이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도 공격진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과 싸워줄 확실한 해결사 영입에 열을 올렸고, 190㎝의 장신 공격수 둑스(크로아티아)를 품었다. 둑스가 전방에서 버텨주며 동료들과 연계해 속도에 강점이 있는 2선 공격수들의 위력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둑스는 수원FC전을 앞두고 몸살감기로 명단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K리그 무대 적응에 적잖이 애를 먹고 있다. 하루빨리 해법을 찾아야 하는 서울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