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바우 주니오르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한국시간) 경질됐다. 브라질은 26일 아르헨티나전 1-4 대패 여파로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점칠 수 없는 터라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출처|CBF 공식 SNS
브라질축구대표팀이 최근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2026북중미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터라 그 동안 고수해 온 순혈주의를 내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28일(한국시간)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브라질)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CBF는 하루빨리 주니오르 감독의 후임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순혈주의 감독의 비극이 되풀이됐다. 그 동안 브라질은 라몬 플라테로 초대 감독(우루과이)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적이 없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브라질 특성상 자국 출신 감독의 지도력이 중시된 까닭에 순혈주의를 고수해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엔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구, 마리오 자갈루, 펠리페 스콜라리, 카를로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등 유럽무대를 겪어본 감독들이 많았다. 축구계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는 곳에서 직접 전술을 배운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으니 순혈주의가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무대를 겪어보지 않은 감독들이 많아지며 한계를 보였다.
이번에 경질된 주니오르 감독 역시 순혈주의 감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다. 그 동안 남미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던 탓에 전임 감독들만큼 경직된 전술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되풀이했다. 브라질 지휘봉을 잡고 14개월 동안 7승(6무3패)에 그친데다,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뉴멘탈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14차전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짐을 쌌다.
현재 브라질은 6승3무5패, 승점 21로 4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위 콜롬비아(5승5무4패·승점 20), 7위 베네수엘라(3승6무6패·승점 15)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6위까지 주어지는 북중미행 직행 티켓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자연스레 유럽과 남미 언론에선 브라질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순혈주의를 타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2022카타르월드컵 이후 약 1년 동안 라몬 메네제스와 페르난도 디니스가 잇달아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정도로 현재 마땅한 국내 감독이 없다. 그 사이 차기 감독으로 거론된 지네딘 지단(프랑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탈리아), 조르제 제주스 알힐랄 감독(포르투갈) 등의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