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 실내 훈련장에서 수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두 팀은 비로 인해 21일에 예정됐던 연습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홈팀 삼성이 아카마구장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면서 원정팀 한화가 아카마구장에서 팀 훈련을 실시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com
“경기를 못한 게 아쉽네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1일 팀 훈련을 진행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의 실내 훈련장에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키나와 첫 일정이 예정대로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는 당초 삼성 라이온즈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오전부터 내린 굵은 빗줄기로 인해 연습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첫 실전 점검 기회를 놓친 김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연습경기는 취소됐지만, 김 감독은 이날 일정을 그대로 마감하지 않았다. 한화 선수들은 아카마구장의 훈련 시설을 모두 활용하며 오후 내내 팀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동안 훈련을 진행한 뒤 철수한 삼성 측의 배려로 연습경기 원정팀이었던 한화가 삼성의 스프링캠프 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화는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야수조는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및 수비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조는 야외 운동장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 뒤 캐치볼을 실시했다.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정해진 스케줄대로 공을 던졌다.
불펜에선 코디 폰세, 정우주, 김서현 등 강속구 투수들이 양상문 코치의 지도 아래 정해진 투구수를 소화했다. 최재훈, 이재원 등 베테랑 포수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KBO에서 파견된 심판들이 포수들 뒤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정우주의 공을 줄곧 받은 이재원은 “좋아” “공이 차고 들어오는 게 다르다”라는 등의 격려 멘트를 끝없이 건네며 신인 기 살리기에 나섰다. 양 코치는 이재원의 미트 위치를 조정하면서까지 정우주의 커브를 세심하게 지도하기도 했다.
불펜 투구를 소화한 투수들은 일반 투구는 물론 피치아웃, 1루 견제 등의 상황까지 연습하며 맹훈련을 이어갔다. 잠시 그쳤던 비가 훈련 중반부에 다시 내리기 시작했지만, 선수들의 훈련은 중단되지 않았다. 한화는 당초 정해진 훈련 스케줄을 모두 진행한 뒤 21일 일정을 최종 마무리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