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유지하고 싶어 노력하는 게 아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눈부신 성적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소속팀 KIA도 통합우승까지 달성해 김도영에게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최고의 한 해였다.
확실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 프로 4년차를 맞이하는 김도영에게 지난해 성적은 또 다른 부담일 수 있다. 워낙 뛰어난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자신의 2024시즌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완벽한 기량을 원하는 김도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2025시즌을 침착하게 준비하고 있다.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만난 김도영은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훈련량도 딱 적당하고,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현재 상태를 “몸놀림이 이전보다 더 가볍고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도영은 “아마 수비 몸놀림을 말씀하신 것 같다. 3루수 자리에서 펑고를 많이 받으면서 내 수비 스타일이 무엇인지, 어떤 게 약한지 등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중간평가를 받은 수비력에 대해 “큰 무대를 경험하면 수비가 더 좋아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난해(11월) 프리미어12에 다녀오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를 알게 됐다. 확실히 국가대표로 대회를 마친 뒤 수비가 조금은 늘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팬들의 궁금증이 쏠리는 타순에 관해서도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게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루를 노리는 상황, 장타를 노리는 상황 등 그에 맞게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타순에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성적이 부담되진 않는지 묻자 “지금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 했지, 유지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내 미래를 봐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확실하게 발전을 바라는 부문은 수비력이다. 김도영은 “수비 실책을 꼭 줄이고 싶다.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꼭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선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타율과 변화구 대처 능력을 더 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