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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여기는 미야자키] “FA? 보직? 신경 안 써, ‘좋은 투수’ 되고싶다” 자신감 되찾은 이영하의 지향점


두산 이영하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28)는 2024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17승4패, 평균자책점(ERA) 3.64로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4년간(2020~2023년)은 총 134경기(50선발)에 등판해 21승28패7세이브6홀드, ERA 5.19에 그쳤다. 특히 2023년에는 고교 시절의 일로 송사에 휘말린 탓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러나 2024시즌 59경기(1선발)에 등판해서는 5승4패2세이브5홀드, ERA 3.99를 기록하며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롱릴리프와 셋업맨을 가리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8.3㎞로 위력이 상당했다. 그 덕에 2025시즌을 향한 자신감도 커졌다.

●“FA 신경 안 써” 그저 잘하고 싶을 뿐

새 시즌 준비과정이 순조롭다.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선 실전 감각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26일에는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와 ‘구춘대회’ 첫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공 6개로 정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스스로도 “준비과정이 좋다”며 흡족해했다.

이영하는 2025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직 야구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빠르고,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고 싶다. 변화구도 더 예리하게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디테일에 시선이 많이 간다. 그렇다 보니 FA도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직 상관없다, ‘좋은 투수’ 되자!

계속된 부진에 잠시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조금 움츠러들었던 측면도 있다”며 “지난해 성적은 내가 생각하기에 좋진 않았지만, 다행히 나쁘지도 않아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틀린 게 아니라는 확신이 생겨서 지금도 그 길로 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면 그동안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직에 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 그저 ‘좋은 투수’가 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투수를 하고 싶었지만 잘 안됐다. 그때 다소 처져서 다시 올리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 상황을 겪어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며 “사실 보직을 선발과 중간으로 나누지만, 큰 틀에선 다 투수 아닌가. 그래서 ‘그냥 좋은 투수를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잘 던지면 좋은 투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돌아보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비시즌부터 훈련했다”며 “다양한 보직을 경험한 게 나만의 강점이고, 또 내가 투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영하(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영하(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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