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난적’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K리그1 우승은 다음기회로 미뤄야했다. 다만 현재 3위 김천상무와의 승점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남은 2경기의 향방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엘리트(ACLE) 무대 진출하느냐, 챔피언스리그 투(ACL2)로 향하느냐의 향방이 달려있다.
2위 강원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두 울산 HD에 1-2로 석패했다. 첫 시·도민구단 우승의 기회를 이어가려면 최소 비겨야 했으나 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는 울산의 것이 됐다. 전반 35분 루빅손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루빅손의 핸드볼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과 주심의 온필드 리뷰에 8분이나 소요됐고 후반전에는 정경호 강원 수석코치가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특히 강원은 울산 원정 징크스를 깨지못했다. 강원은 2013년 3월부터 울산 원정에서 10년 넘게 한 번도 못 이기고 이날까지 16연패를 기록했다.
패배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강원에게 남은 것은 ACLE 무대에 당당히 입성하는 것이다. 현재 확정된 것은 한국에게 ACLE 본선 티켓 2장, ACLE 플레이오프(PO) 1장, ACL2 1장 등 총 4장의 티켓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통상 K리그1 우승팀, 코리아컵 우승팀(4위 이내)이 ACLE 본선에 진출하고 K리그 2위는 ACLE PO에, 리그 3위는 ACL2 본선에 진출한다. K리그 팀이 ACLE, ACL2에서 우승하느냐, 이달 30일 열리는 코리아컵 우승팀에 포항이 우승하느냐, 포항이 우승하더라도 FC서울을 제치고 4위이내에 입성하느냐 등의 변수가 산적해있다. 특히 3위인 김천 상무가 ACL 진출권에 들 경우 차순위팀에 진출권을 양도할지는 AFC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으로서는 깔끔하게 리그 2위자리를 수성해야 경우의 수 걱정없이 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 강원의 남은 경기는 9일 수원FC, 23일 포항전이다. 특히 포항의 경우 4위 진입을 노리고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윤정환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 끝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길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번 울산전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빨리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