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홈 ‘구도 강릉’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리그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며 2위·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강원FC는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의 응원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도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강원 전역과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MD 스토어와 티켓 박스, 푸드트럭이 북적이는 등 강릉종합운동장 일대가 ‘주황색’ 물결로 뒤덮였다. 특히 구장 한쪽에 마련된 초대형 ‘양민혁’ 사진 부스 앞엔 긴 줄이 이어졌다. 관중 수는 1만1426명을 기록했다.
최종전답게 전반 시작부터 양 팀은 치열했다. 강원 홈팬들은 최고 경기력을 보이며 역대 최고 순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태양’, ‘알레 강원FC’, ‘승리의 노래’, ‘심장이 멎는 날까지’, ‘전진하라 강원FC’, ‘강원도 아리랑’ 등 응원가를 열창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원 에이스 양민혁은 포항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전반 24분에는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포항도 31분 백성동이 슈팅하는 등 거세게 밀어붙였다.
먼저 웃은 건 강원이었다. 전반 35분 ‘해결사’ 양민혁은 후방에서 김강국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받아놓은 뒤 오른발로 골대 하단 측면에 꽂아 넣었다. 포항은 전반 막판 코너킥으로 만회에 나섰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도 초반부터 팽팽한 공수를 주고받았다. 포항은 후반 54분 프리킥, 55분 코너킥으로 연달아 강원을 몰어붙였다. 밀리던 강원도 반격했다. 58분 김강국이 측면을 돌파하며 중앙으로 낮게 깔아 크로스, 쇄도하던 양민혁이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62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 속 이유현이 몇 차례 슈팅했지만 아쉽게 막혔다. 포항은 69분 정재희가 강원 수비 사이로 강하게 슈팅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때렸다. 포항은 이후에도 맹공격했지만 80분 신민하가, 83분 송준석이 몸을 던져 강원의 골문을 지켰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원은 끝내 승점을 지켰다.
이에 따라 강원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최상위 대회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도 현재 높은 확률로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윤정환 강원FC 감독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응원해 준 팬들과 모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이번시즌 감독님, 선수들, 팬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 강원FC에서의 마지막 경기라 아쉽고 이곳에서 받은 모든 사랑과 응원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강원을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강원은 시합 종료 후 ‘하이파이브 퍼레이드’ 행사를 개최해 팬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