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현(왼쪽)과 박민석이 11일 익산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퓨처스(2군) 캠프에 야수 재목이 등장했다.
KT는 지난달 26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 1차 캠프를 차렸고, 15일부터 3월 11일까지 부산 기장현대드림차볼파크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1차 캠프에서는 기존 1군 급 선수 일부를 제외하곤 2025년 신인 10명을 포함해 신예 급 선수가 적잖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 박민석(19), 이승현(20) 등 야수 재목을 찾은 것 또한 고무적이다.
이 2명은 캠프 기간 김태균 퓨처스 감독에게 성장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김 감독은 올 시즌 박민석을 1번, 이승현을 4번타순에 세우고 타순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덕수고 출신 박민석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공격 활로를 열고 우승을 이끈 리드오프 재목이다.
KT는 공·수·주를 모두 높게 평가해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 그를 지명했다.
올해 신인 11명 중에서 ‘야수 1번’이다.
이에 이강철 감독 또한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 명단에 그를 포함해 잠재력을 확인했다.
박민석은 이종범 1군 외야·주루코치가 지도에 팔을 걷은 외야진에서 배정대, 안현민 등 1군 선수와 함께 땀 흘렸다.
당시 이 코치는 “전문 외야수이기에 기본적으로 타구 판단과 송구에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민석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퓨처스 캠프에서 다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박민석은 “이 코치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퓨처스 캠프에서 열심히 노력해 ‘일본에서 어리바리했던 박민석이 아닙니다. 저 이렇게 성장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마무리캠프에서 유한준, 김강 타격코치님께 배운 것 또한 계속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며 “내게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절실함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민석은 건대부중 시절 공·수·주 다방면에 모두 능해 ‘리틀 배정대’라고 불렸다.
박민석은 “내 별명이기도 했지만, 실제 롤모델도 배정대 선배님이었다”며 “타석에선 작은 체구에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 수비에선 강한 어깨와 송구, 또 빠른 발을 앞세워 경쟁에서 눈에 띄도록 내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올 시즌 4번타자감으로 점찍은 이승현 또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북일고 출신 이승현은 2024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됐지만, 잠재력만은 어느 상위 지명자 못지않다.
이승현은 최근 포수에서 1루수 전향을 했다.
구단은 이승현이 타격 능력을 극대화해 향후 ‘거포형 1루수’가 되리라고 판단했다.
빠른 타구 스피드와 장타력에 좌타라는 점 또한 이승현이 가진 매력이다.
이승현은 “내 강점을 살려서 거포형 1루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교 시절 1루를 맡은 적이 있었다. 1루수 미트를 끼우는 것은 4년 만이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치는 것은 항상 자신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기대하시는 부분을 충족시켜드리고 싶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내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올 시즌 타격에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승현은 “더 강한 타구를 치기 위해 식단을 병행하며 체지방도 낮추고 골격근량을 올렸다”며 “곧 기장에 가면 오랜만에 시합구를 치게 될 텐데, 내가 준비해온 것들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과감한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현은 향후 1군 무대에 설 순간을 상상하며 동력을 얻곤 한다.
이승현은 “어릴 때부터 강백호 형을 정말 좋아했다. 공교롭게 포지션을 변경한 경험도 있으니 많은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1군 타석에 서는 날이 오면 삼진을 무서워하지 않고 내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