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동희가 11일 시범경기 사직 LG전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3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무조건 가을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2)는 2025시즌 변화를 맞이한다.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로 고정됐다. 타순도 리드오프가 아니다. 스프링캠프 동안 치른 연습경기에선 5번 등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됐다. 11일 시범경기 사직 LG 트윈스전에는 2번타자로 나섰다.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롯데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의 올해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다. 시범경기 성적은 4게임에서 10타수 3안타 1타점이다. 준수한 페이스다.
윤동희는 경기 후 “시범경기 들어 전체적으로 투수와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해야 하는 만큼 시범경기에선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잘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수비 포지션이 우익수로 정리됐지만, 낯설지 않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나선 경기가 적지 않았던 데다, 야구대표팀에 선발돼서도 주로 우익수를 맡았다. “많이 해본 포지션이라 크게 어렵진 않다”고 밝힌 그는 “내 어깨를 활용하기 위해 수비 위치가 바뀐 것이니, 나름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순에 관한 생각도 비슷하다. 타순을 의식하지도 않는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에도 2번타자로 나선 경기가 리드오프에 이어 2번째로 많았는데, 타순에 따라 역할이 다르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 어떤 타순에 들어가도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4년차인 그는 풀타임으로는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는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7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 0.829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름 많은 준비를 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더라. 매 시즌이 중요하니 풀타임 3년차 시즌을 앞두고도 준비할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현재까지는 비시즌에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나오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첫 번째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이를 위해 타석에서 팀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해야 하기에 지난해보다 개인 목표를 상향했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에 들어서며 매 경기 1안타씩을 목표로 했다. 이번에는 3연전 합계 4안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해낸다면 팀이 승리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