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최소 7억 6500만 달러, 최대 8억 500만 달러.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순진했던 것일까. 아니면 돈 욕심이 없었던 것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소토가 15년-7억 6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평균 5100만 달러에 달하는 놀라운 규모. 이에 소토는 총 계약 규모에서 지난해 오타니의 7억 달러를 넘는 최고 기록을 넘어 가장 비싼 사나이가 됐다.
후안 소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 소토의 계약에는 지급 유예(디퍼)가 단 1달러도 없다. 이에 연평균 금액 역시 실질적으로는 4600만 달러의 오타니를 뛰어 넘는다.
또 소토의 계약에는 2029시즌 이후 옵트 아웃이 포함돼 있다. 소토가 옵트 아웃을 포기하면, 계약 총액은 8억 500만 달러까지 상승한다.
이는 2029시즌 이후 10시즌 동안 연봉이 5100만 달러에서 5500만 달러로 올라가기 때문. 소토가 사실상 최초의 8억 달러 시대까지 연 것이다.
이쯤 되면 지난해 LA 다저스와 10년-7억 달러, 디퍼 6억 8000만 달러에 계약한 오타니에게 돈 욕심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오타니는 총 계약 규모의 무려 97%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디퍼 하면서 팀에 커다란 자금 유동성을 안겼다.
LA 다저스는 이를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게 12년-3억 2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겼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토에게는 오타니가 가진 투타 겸업, 최우수선수(MVP) 트로피, 홈런왕, 일본 기업의 광고가 모두 없다. 소토가 우위를 점하는 것은 나이 뿐이다.
물론 FA 시장에서는 한 두살 차이로 큰 돈이 좌우된다. 특히 최근 FA 시장에는 20대 중반의 초특급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소토가 투타 겸업, MVP 트로피, 홈런왕, 일본 기업의 광고 등을 갖춘 오타니에 비해 가치 있는 선수라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10년-7억 달러에 무려 6억 8000만 달러 디퍼. 이는 오타니에게 돈 욕심이 크게 없었을 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