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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이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산 HD와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포기했음에도 중국 슈퍼리그는 상하이 연고 2개 팀이 16강에 오르는 혜택을 얻었다. AFC가 산둥이 이 대회에서 치른 모든 경기 결과를 삭제한 결과다. 경기 취소를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산둥 원정 응원단이 걸개를 회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 ‘울산전 포기’에 혜택 본 中축구…아시아 축구는 혼돈 속으로|스포츠동아


산둥 타이산이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산 HD와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포기했음에도 중국 슈퍼리그는 상하이 연고 2개 팀이 16강에 오르는 혜택을 얻었다. AFC가 산둥이 이 대회에서 치른 모든 경기 결과를 삭제한 결과다. 경기 취소를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산둥 원정 응원단이 걸개를 회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 타이산(중국)의 전례 없는 ‘경기 포기’ 사태에도 중국축구는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혜택’을 얻었다. 상하이 하이강이 성적이 더 좋은 포항 스틸러스 대신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진출했다.

AFC는 20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대회 16강 진출팀을 공개하며 또 다른 슈퍼리그 소속 상하이 하이강의 ‘추가 합격’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K리그1에선 광주FC만이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동아시아에 배정된 8장의 16강 티켓 중 일본이 가장 많은 3장(요코하마 마리노스·비셀 고베·가와사키 프론탈레)을 챙겼고, 2장(상하이 선화·상하이 하이강)의 중국이 뒤를 따랐다. 광주 외에 나머지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부리람(태국)이 가져갔다.

혹시나 기대를 품었던 포항으로선 아쉬운 결과다. 산둥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울산 HD와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8차전)을 2시간 앞두고 선수단 컨디션을 이유로 포기했다. 경기 직전까지 8위였던 산둥이 대회 규정에 따라 기권으로 처리되면서 당시 9위 포항의 16강 가능성이 열린 듯했다.

그런데 AFC는 기권한 팀과 치른 경기 결과를 배제한 채 최종 성적을 계산하는 대회 규정을 적용했다. 포항은 3승5패였는데, 산둥전 승리가 삭제되면서 오히려 2승5패, 승점 6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반면 상하이 하이강은 2승2무4패, 승점 8을 유지해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4승2무1패, 승점 14의 광주는 종전 5위에서 4위로 바뀌어 비셀 고베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이번 시즌부터 ACLE는 기존 조별리그 대신 팀당 8경기씩 치르는 리그 스테이지를 도입했는데, 같은 리그에 속한 상대와는 만나지 않도록 스케줄을 짰다. 이 때문에 포항은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이 부족해 상하이 하이강에 밀렸다. 7경기를 치른 팀이 8경기를 한 팀보다 성적이 좋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 상하이 하이강의 어부지리에 대해 대부분의 중국 매체와 팬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순위”라며 혀를 찬다.

반대로 산둥전을 일괄적으로 3-0 몰수승 처리를 하는 방안도 있었으나, AFC는 조별리그 시스템에 맞춘 ‘기존 규정’을 고수했다. 포항의 문의를 받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FC와 소통했으나, “당장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 보완하겠다”는 기약 없고 믿을 수 없는 회신을 받았다. 지금으로선 포항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 한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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