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의 자체 청백전. 피치클록이 작동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빠듯하더라” “더 빨라져야” 올해 도입 피치클록,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살펴보니…1호 위반은 SSG 노경은


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의 자체 청백전. 피치클록이 작동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장의 반응은 다양했다.

2025시즌 새로 도입되는 피치클록이 8~9일 개막 2연전이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선을 보였다. 실전에서 처음으로 새 규정을 접한 사령탑과 선수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피치클록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포지션은 역시 투수다. KBO리그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별도의 경고 조치 없이 곧바로 ‘1볼’의 제재를 받는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은 8일 청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했다. 엄상백은 이튿날(9일) 피치클록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하더라. 투구 준비를 조금 하다 보니 어느새 10초 아래로 내려가 있더라”고 밝혔다.

‘1호 위반’ 사례를 만든 투수는 SSG 랜더스 베테랑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2사 1·2루 상황에서 양도근을 상대하다가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투·포수의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재정비를 거듭하다가 25초 안에 초구를 던지지 못했다. 심판은 즉각 볼을 부여했다.

SSG 노경은.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노경은.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노경은은 “피치컴이 들리지 않았다. 조바심이 생기고, 심판의 눈치도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SSG 이숭용 감독은 “오히려 아주 잘 나왔다. 선수들이 중요성을 깨닫고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다른 감독들 역시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국제대회에 대비해 선수들이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메이저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는 18초를 적용한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금 여기 있는 프로선수들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는 선수들이다. 지금 우리 리그에선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국제대회에 대비하려면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 선수들도 보면 8일 경기에서 대부분 5초 정도를 남기고 투구하더라. 스피드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은 “다들 빠르게 준비하다 보니 위반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그래도 선수들이 룰은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투수도 투수지만, 타자 관련 룰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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