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미야자키 리포트] ‘여전히 경쟁 중’ 두산 루키 박준순 “실력 늘고 있는 듯해 기분 좋아”|스포츠동아


두산 박준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19)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에 지명된 기대주다. 두산은 공·수를 겸비한 그가 즉시전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결정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야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된 것이 두산의 기대치를 설명한다. 이를 반영하듯 박준순은 투수 홍민규와 함께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진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유이’한 신인이다.

박준순이 미야자키 캠프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프로 레벨의 훈련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만난 그는 “시드니 캠프 때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조금씩 적응하고 미야자키에 온 뒤부터는 내게 맞는 운동을 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각자 찾아서 훈련하다 보니 적응하기가 수월했다”고 밝혔다.

박준순의 등장으로 내야 센터라인(2루수·유격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두산은 2루수와 유격수의 주인을 낙점하지 못했는데, 박준순도 여러 후보 중 한 명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안정된 수비가 필수다. 일단 20일 일본 실업팀 세가사미, 22일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안정적 수비를 자랑했고, 스스로도 2루 수비에 자신감을 보여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또 하나씩 배워가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며 “그러면 모두가 두산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 수비할 때 자세가 높다는 것을 깨닫고, 최대한 자세를 낮추려고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순의 등번호는 52번이다. 왕조 시절 두산의 유격수였던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이 달았던 번호다. 25일 현장을 찾은 김 위원으로부터 “눈치 보지 마라. 시대가 달라졌으니 너만의 야구를 하고, 자신 있게 하라”는 애정 어린 조언을 듣기도 했다.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박준순은 고교 시절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고교 시절과는 다른 투수들의 구위도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그는 “프로에 오니 투수들의 구위 차이를 확실히 느낀다”며 “남은 기간 투수들의 공에 빠르게 적응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1군에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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