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윤정환 감독이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전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 최상급’ 공격진과 ‘젊은 피’ 수비진의 조화…진단 마친 윤정환 감독, 곧장 만들어낸 인천의 색깔


인천 윤정환 감독이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전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진단은 이미 끝났다.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의 색깔은 첫 경기 만에 바로 드러났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22일 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로 추락해 사상 첫 강등의 아픔을 맛본 인천은 강원FC의 준우승을 이끈 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승격 의지를 다졌다.

2025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인천은 대표이사 인선, 최영근 전 감독과 계약 관계 정리에 진통을 겪으면서 새 사령탑 선임이 더뎠다. 윤 감독은 “동계전지훈련에서 선수단 파악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뒤 1월 태국 치앙마이, 이달 초 남해에서 진행된 전훈을 통해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K리그2 신고식에서 저력을 뽐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전 홈경기에서 경남FC를 2-0으로 완파했다. 수비라인을 내린 경남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후반 막판 팀의 대표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와 김성민의 연속골로 시즌 첫 승을 낚았다.

막강한 공격력이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15골)을 차지한 무고사와 ‘스피드 레이서’ 제르소(포르투갈)가 올해도 건재한 가운데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북 현대 출신 윙어 바로우(감비아)까지 영입해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윤 감독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공격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과하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공격수들에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철학을 계속 주입하고 있는데, 굉장히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이어 “그렇다고 수비진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축구는 공격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이번에 새로 들어온 박경섭(21)을 비롯해 김건희(23), 최승구(20) 등 어린 수비수들이 시즌을 잘 준비했다”고 신뢰를 보냈다.

지난해 부족했던 수비 기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윤 감독은 올해 ‘젊은 피’를 중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전에서 박경섭, 김건희, 최승구는 넓은 배후공간을 책임지며 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수비를 안정화하려는 윤 감독의 계획이 일단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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