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머리를 다친 관중 1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로 인해 창원NC파크의 안전점검이 한창인데, NC의 홈경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 스포츠동아 DB
대체구장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당분간 NC 다이노스의 홈인 창원NC파크에서 편성된 경기의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그 전체의 일정이 꼬일 수 있는,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NC전 도중 3루 측 매점 부근 벽에 고정돼 있던 길이 2.6m, 폭 40㎝ 크기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고, 머리를 다친 1명이 이틀 뒤(3월 31일)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NC 구단은 1일부터 외부 업체를 섭외해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2일부터는 경기장 내 비구조체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4일부터는 NC 구단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이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안전 점검의 수위를 높였다.
NC 구단은 철저한 안전점검을 약속했다.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인 1~3일 SSG 랜더스와 3연전은 일찌감치 순연됐다. 11~13일 예정된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은 사직구장에서 진행하는 쪽으로 결론났지만, 15~17일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은 연기됐다. 안전점검이 두산-NC 3연전 이후까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5~27일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 역시 정상 개최 여부가 미지수다. NC는 11~13일 롯데 3연전과 마찬가지로 홈과 원정팀을 바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삼성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 경우 삼성이 원정 12연전을 치러야 하는 터라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
안전점검이 마무리되는 시점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루버에 대한 점검은 완료했지만, 최종 결과 보고가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부분의 보수공사도 진행해야 한다. 또 ‘빨리’가 아닌, ‘완벽하게’ 안전점검을 마무리해야 팬들도 안심하고 야구를 관람할 수 있기에 결과 보고를 재촉하기도 어렵다. NC 구단관계자도 “안전점검의 속도보다는 팬들의 안전한 관람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점검 기간이 길어질수록 걱정이 커진다. NC의 홈경기 일정 변경에 따라 누군가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일정이 꼬이는 게 가장 크다. 당장 NC가 11~13일 롯데 3연전을 사직 홈경기로 치르는 데도 시즌권 회원에 대한 보상과 광고 계약 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재로선 ‘빠르고 안전하게’ 안전점검을 마무리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