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동현. 사진제공|KT 위즈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엔 많은 팬과 야구 관계자들이 모였다. 한화 류현진(38)의 오키나와 첫 실전등판이 열린 경기.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명성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깔끔한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를 휩쓸었지만, ‘괴물’을 상대로 씩씩한 투구 맞대결을 벌인 KT 신예 투수 한 명도 적지 않은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2025년 신인투수 KT 김동현(19)이다. 김동현은 이날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서울고 출신인 김동현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 지명을 받았다. 1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장점인 투수. 여기에 스플리터까지 가지고 있어 상대하는 타자들로서는 매우 까다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동현은 이날 34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만 20개를 꽂았다. 직구 27개. 스플리터 5개, 커브 1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나왔다.
김동현은 “컨디션이 좋았다. 프로팀과 첫 맞대결이었는데, 선발 상대가 류현진 선배님이라 더 특별했다. 좋은 컨디션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좋은 등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현은 목표 보직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에 “나는 무엇이든 시켜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일단 선발과 롱 릴리프를 준비하고 있는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보고 싶다”고 전했다.
프로 입단 동기인 타 팀 신인 투수들과의 동반 성장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김동현은 “서울고 생활을 함께 한 김영우(LG 트윈스) 형과 얘기를 자주 나눈다. 우리 세대가 모두 잘 성장해서 나중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기들의 장점을 꼽아달란 질문엔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는 제구력이 압도적이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직구가 1~2등이라고 들었다. 김영우 형은 볼 끝이 좋은 스타일이다. 나는 공이 내려 찍힌다는 얘기가 많더라. 스플리터가 좋다는 말도 많이 들어봤다”고 답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