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 팬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KBO가 4월 1~3일을 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일부 팬들은 경기 취소 결정에 토를 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경기 취소가 호들갑이라고? 위험천만 안전불감증 이대로 안 된다|스포츠동아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 팬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KBO가 4월 1~3일을 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일부 팬들은 경기 취소 결정에 토를 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한 팬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 도중 3루 측 매점 부근 벽에 고정돼 있던 길이 2.6m, 폭 40㎝ 크기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다쳤고,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31일 숨졌다.

KBO와 10개 구단은 1일 전 경기를 취소하고 고인을 애도하기로 결정했다. 1~3일 SSG 랜더스-NC의 창원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KBO는 또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취소를 놓고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KBO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추모 및 경기 취소 공지 피드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창원 외 다른 구장의 주중 시리즈도 모두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엄청난 티켓 전쟁을 뚫고 표를 구했는데, 야구장에 가지 못하게 됐다”거나, “굳이 ‘볼 권리’까지 박탈당해야 하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본질은 ‘안전’이다. 지금 상황에서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KBO가 애초 1~3일 창원 3연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가 결정을 바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없었던 3월 31일과 전 경기가 취소된 1일 전 구장에서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NC 구단은 1일부터 외부 업체를 섭외해 창원NC파크의 정밀 안전진단을 시작했다.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 KBO 역시 “10개 구단과 KBO는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결정이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팬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를 위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만큼은 잊어선 안 된다. 안전불감증은 더 큰 사고를 부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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