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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관계인 FC서울과 FC안양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5시즌 K리그1 2라운드에서 만난다. 두 팀의 리그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안양은 울산 HD를 꺾은 반면 서울은 제주 SK에 완패했다. 울산 원정 결승골을 터트린 안양 모따(위)와 서울 수비수 야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전에서 명암 엇갈린 ‘앙숙’ 서울-안양, 역사적 더비가 더 달아올랐다|스포츠동아


껄끄러운 관계인 FC서울과 FC안양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5시즌 K리그1 2라운드에서 만난다. 두 팀의 리그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안양은 울산 HD를 꺾은 반면 서울은 제주 SK에 완패했다. 울산 원정 결승골을 터트린 안양 모따(위)와 서울 수비수 야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FC안양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연고지’다. 우선 안양 구단의 탄생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양에 터를 잡았던 안양LG(FC서울 전신)가 2004년 2월 서울로 입성한 것을 계기로 2013년 2월 안양FC가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아무래도 관계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각자의 활동무대가 달랐다. 토너먼트 대회인 코리아컵(FA컵)이 아니면 마주칠 일이 없었다. 실제로 두 팀이 맞선 것은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리아컵 32강전(2-0 서울 승)이 유일했다.

그런데 드디어 시끄러운 이웃의 만남이 성사됐다. 안양이 2024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승격하면서 2025시즌 K리그1에서 서울과 경쟁하게 됐다. 좋든 싫든 최소 3차례 만남이 불가피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같은 그룹에 묶이면 4차례나 격돌한다.

두 팀은 이미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이 13일 진행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역시나 ‘연고 문제’가 화두에 오르자, 유 감독이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해 FC안양이 K리그2에 참여하게 됐다”고 선제 공격에 나섰고, 김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정정해달라. 이 문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정리해줘야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물론 두 팀의 2025시즌 목표는 다르다. 역사, 관록, 객관적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서울은 2016년 이후 9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검증된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한 이유다. 김 감독도 “올 시즌이 끝났을 때 미소가 아닌 함박웃음을 짓겠다”고 장담했다.

그에 반해 안양의 현실적 바람은 ‘생존’이다. 더 많이 이기고, 최대한 승점을 많이 얻어야 한다는 점은 K리그1, 2가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K리그1에선 ‘강등’이 있어 버티지 못하면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몸집이 작은 안양으로선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그런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라운드에서 처지가 바뀌었다. 높은 꿈을 안고 임한 첫 경기에서 서울은 제주 SK에 0-2로 완패했다. 안양은 골리앗을 잡은 다윗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그것도 적지에서 1-0으로 꺾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버티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서 값진 골을 뽑았다.

극과 극의 전혀 다른 시즌 첫걸음을 뗀 서울과 안양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불리한 쪽은 오히려 ‘잃을 것이 많은’ 서울이다. 유 감독은 “울산 원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자만하지 않고 서울 원정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도 안양전에 ‘시즌의 일부’보다는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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