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필준(오른쪽)과 고형욱 키움 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베테랑 투수를 영입하며 불펜 강화에 나섰다. 전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장필준(36)이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은 5일 “장필준과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에서 연봉 4000만 원에 202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장필준은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올 시즌 연봉은 7000만 원이었다.
장필준은 2007년 북일고를 졸업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계약했고, 미국 독립리그와 호주리그에서 뛰다가 2015시즌 신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에 삼성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삼성 불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0시즌 동안 통산 345경기에 등판해 17승29패47홀드4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29의 성적을 거뒀다. 시속 150㎞대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2017시즌 21세이브를 올렸다. 2018시즌(13홀드)과 2019시즌(15홀드)엔 두 자릿수 홀드를 따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선발돼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했다.
하지만 2020시즌부터 하락세가 뚜렷했고, 올 시즌에는 1경기(0.1이닝 5실점) 등판이 전부였다. 키움은 지난 시즌 선발진을 지탱한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와 계약을 포기한 터라 국내 투수들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해야 한다. 올해도 직구 평균구속 147㎞로 여전한 구위를 뽐낸 장필준이 불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키움 관계자는 “장필준을 영입해 불펜진의 뎁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필준은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키움 구단에서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시즌 동안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